저번에 이어 두번째 대륙이성론 시간입니다.
바로 이 아저씨! 스피노자(1632~1677)입니다.
저번에 데카르트에 대해서 포스팅할 때, 데카르트는 심신이원론의 문제를 본질적으로 갖고 있다고 했어요..실체끼리의 관계를 설명해주지 못한다구요. 정신과 물질의 두 실체의 관계를 설명하지 못해서, 유심론 유물론 두 파로 나뉘어져 싸우게 되었다고 했죠..
하지만, 이 스피노자는 데카르트의 심신이원론의 문제를 나름대로 해결하는 유일실체관 제시합니다.
그것은 바로
➜ Deus sive Natura
"신이 즉 자연이다"라는 명제였죠.
즉, 신을 일자(The One)로 파악하는 것이었습니다. 일자는 자기원인적 존재로서 모든 것을 포괄하게 되는 개념입니다. 모든 것을 포괄하게 되는 개념을 하나 세워버림으로써 좀 더 완벽한 실체관이 탄생하게 되었죠. 이를 테면, 데카르트의 두 가지 유한실체는 유일한 실체의 두 가지 속성이 됩니다. 신은 무한한 속성을 갖는데, 지성에 의해 파악되는 속성은 “사유와 연장”이 되는 것이죠.
스피노자의 실체관은 이러한 데카르트의 실체관보다는 좀더 편하게 실체를 설명하는 세계관이라고 해야할까요?
하지만, 스피노자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모든 개별자를 ‘유일실체'의 속성이나 그 전개인 양태로 파악함으로써, 근대성의 특징을 무시했다는 것이죠. 데카르트가 기껏 유일신 신앙 및 기독교적 세계관을 극복하고, 인간이성의 등장을 천명했는데, 스피노자가 그러한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것이죠. (쨋든 그래서 철학사의 흐름상, 데카르트가 더 위대한 철학자로 인정받고 있기는 합니다.)
쉽게 말하면 이런겁니다. 뭐, 그런 것 있잖아요. 기독교의 주요 비판중의 하나가 뭐 어려운 설명할게 있기만 하면, "신이 했다" "유일신이 알아서 했다," 는 식으로 설명해버리죠.. 데카르트가 이건 옳지 않고, 모든 걸 의심해서 의심하지 못하는 단한가지 사실로부터 철학을 쌓아올려서, 인간 이성의 화려한 등장을 알렸습니다. 그 체계를 기반으로 과학이라는 학문이 발전하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스피노자는 그런게 없었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스피노자는 자연계 (이성론적 자연관) 측면에서 보면, 이성에 의해 파악되는 면에 치중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데카르트처럼, “수학적 역학적 법칙”에 의해 지배되는 세계로 그 법칙에 의해 파악가능하다고 본 것이죠. 즉, 실체관 과는 다르게, 우리를 둘러싼 자연은 이성으로 설명되는 세계라고 생각했습니다.
스피노자하면 또 윤리학쪽으로 유명한데요! 스피노자의 윤리학은 기본적으로 “육체와 정신은 합일적이다.”, “정신과 육체에는 통일되려는 힘(Conatus; 어떤 상태를 지속하려는 힘)이 있다.” 는 것이었죠.
즉, 모든 존재에는 자신의 상태를 지속하려는 힘, 즉 관성과 같은 힘이 있다.; 인간에게는 정신과 육체의 상태를 일치시키려는 힘이 있다. 는 것이었습니다.
정신적인 힘은 육체가 어떤 상태에 있느냐에 맞추어 변하며, 역으로 육체적인 힘은 정신적 상태에 맞추어 변하기도 한다는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의지”라는 것은 바로 이 "Conatus가 정신과 관련되는 것" 으로 보았어요. “욕망”은 무엇이냐? "육체와 정신에 동시에 관련되는 것"이라고 생각했죠. 육체와 정신이 동시에 관련된 것이다? 그럼 쫌 중요한 것이겠죠? 맞습니다. 스피노자는 데카르트와 달리 욕망을 인간의 본질적 요소라 보고, 욕망의 적절한 조절을 통해 육체와 정신의 합일 상태를 이루는 것 지향했어요!
스피노자는 결국 "인간은 총체적인 자연의 부분"이라고 생각했어요. 인간의 행위는 다른 자연현상처럼 인과관계나 수학에 의해 정확하게 설명가능하다는 것이죠.(아까 자연계는 이성으로 설명될 수 있다고 햇었죠) 즉, 인간의 행위는 선행하는 원인에 의해 결정된다는 말이었습니다.
그럼 여기서 제기되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인간의 행위가 모두 외적 원인에 의해 결정된다면 자유 의지에 따른 도덕적 삶은 어떻게 가능한가?" 라는 부분인데요..
스피노자는 "신에 대한 최상의 지식을 통해, 즉 자연에 대한 지식"을 통해 자유의지를 얻을 수 있고, 도덕적인 삶을 살 수 있다고 했죠.
스피노자는
데카르트와 전근대적 기독교세계관의 중간 어디쯤에 위치한
하지만, 윤리학적으로 많은 성과를 거둔 철학자
정도로 정리해볼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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