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저지르는 실수인 "논리적 오류".
이 논리적 오류를 말그대로 전부 모아봤습니다.
오류의 성질과 종류
논리적 사고란 결국 오류(誤謬)를 범하지 않고 논리적 규칙에 타당하게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오류란 옳지 못한 논리적 과정으로서의 사고를 일컫는다. 논리적으로 명확하게 생각하기 위해, 곧 추론을 정확히 하기 위해서는 우선 정확한 추리방법을 알아야만 한다. 다음으로 논리적 규칙을 철저히 지킴으로써 옳지 못한 추리(오류추리)를 피하지 않으면 안된다.
보통 오류는 사유(思惟)의 혼란, 불분명함 또는 불철저함에서, 아니면 감정의 동요에서 생긴다. 이러한 오류를 착오 또는 배리(paralogism)라고 한다. 상대방을 기만하기 위해 고의로 만들어지는 오류도 있는데, 그러한 오류를 궤변(sophism)이라고 한다.
오류는 크게 연역추리에 있어서의 오류와 귀납추리에 있어서의 오류 등 두 가지로 구분된다. 연역추리에 있어서의 오류는 형식적 오류와 비형식적 오류로 나뉜다. 형식적 오류는 타당한 추리규칙이나 형식을 위반할 때 생기는 것으로 논리적 오류(logical fallacies)라고도 일컬어진다. 비형식적 오류는 추리규칙이나 형식과 상관없는 다른 이유에서 생기는 오류다. 비형식적 오류는 전통적 논리학자들에 의해 발견되어 논리규칙과 함께 논리적으로 타당하게 생각하기 위한 중요한 소극적 규칙들로 여겨져 왔다. 비형식적 오류는 그 성질상 언어적 오류와 자료적 오류로 구분될 수 있다. 연역추리에 있어서의 오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분류를 기초로 삼은 것이다. 영국의 경험론 철학자 베이컨이 처음으로 귀납추리에 있어서의 오류를 취급했으며, 이어 로크, 밀 등도 귀납추리에 있어서의 오류를 다루었다.
연역추리에 있어서의 오류
1) 형식적 오류
형식적 오류는 논리규칙이나 형식을 제대로 지키지 않을 때 생긴다. 12가지의 형식적 오류들을 간략하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 부당환위의 오류(fallacy of improper conversion):직접추리에서 명제를 환위할 때 부주연(不周延)된 명사(term)를 주연하면 부당환위의 오류가 발생한다. “모든 정치인은 동물이다”라는 명제를 단순환위하여 “모든 동물은 정치인이다”라고 하면 부당환위의 오류를 범한다.
② 부당주연의 오류:이 오류는 전제에서 부주연된 명사를 결론에서 주연시킬 때 생긴다. 이 오류는 소명사(小名辭) 부당주연의 오류(fallacy of illicit process of the minor term)와 대명사 부당부연의 오류(fallacy of illicit process of the major term)로 나뉜다.
a. 소명사 부당주연 오류의 예
모든 개는 꼬리를 가졌다. 모든 개는 동물이다.
∴ 모든 동물은 꼬리를 가졌다. (오류)
b. 대명사 부당주연 오류의 예
모든 정치인은 동물이다. 모든 쥐는 정치인이 아니다.
∴ 모든 쥐는 동물이 아니다. (오류)
③ 4개 명사의 오류(fallacy of four terms):정언삼단논법은 3개의 명사만 가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4개의 명사를 취할 경우 오류를 범한다.
예:모든 인간은 두 발을 가졌다. 모든 식물은 탄소동화작용을 한다.
∴ 모든 식물은 두 발을 가졌다. (오류)
④ 중명사(中名辭) 부주연의 오류(fallacy of the undistributed middle):정언삼단논법의 두 전제 중에서 중명사는 적어도 한번 주연되어야 함에도 그렇지 못할 경우 오류를 범한다.
예:김장관은 생물이다. 족제비는 생물이다.
∴ 김장관은 족제비다. (오류)
⑤ 양부정전제(兩否定前提)의 오류(fallacy of the two negative terms):정언삼단논법의 두 전제 모두가 부정명제라면 어떤 결론도 도출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론을 도출하려고 할 때 오류가 생긴다.
예:모든 국회의원은 대통령이 아니다. 모든 장관은 대통령이 아니다.
∴ 모든 국회의원은 장관이다. (오류)
⑥ 부당긍정의 오류(fallacy of the illicit affirmation):정언삼단논법의 전제 중 하나가 부정명제면 결론도 부정명제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결론으로 긍정명제를 취하면 오류를 범한다.
예:모든 돼지는 동물이다. 모든 돼지는 풀이 아니다.
∴ 약간의 풀은 동물이다. (오류)
⑦ 부당부정의 오류(fallacy of the illicit negation):정언삼단논법의 두 전제가 긍정명제면 결론도 긍정명제여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론으로 부정명제를 도출하면 오류를 범한다.
예:모든 여성은 동물이다. 모든 여대생은 동물이다.
∴ 모든 여대생은 여성이 아니다. (오류)
⑧ 양특칭전제(兩特稱前提)의 오류(fallacy of the two particular premises):정언삼단논법에서 두 전제 모두가 특칭명제면 어떤 결론도 도출될 수 없다. 양 전제 중 적어도 하나는 전칭명제(全稱命題)여야 한다.
예:약간의 여자는 미녀다. 약간의 여대생은 여자다.
∴ 모든 여대생은 미녀다. (오류)
⑨ 부당전칭의 오류(fallacy of illicit universal):정언삼단논법에서 양 전제 중 하나가 특칭명제면 결론도 반드시 특칭명제여야 한다. 그렇지 않을 때 오류를 범한다.
예:약간의 남자는 군인이다. 모든 노인은 군인이 아니다.
∴ 모든 노인은 남자가 아니다. (오류)
⑩ 전건부정(前件否定)의 오류(fallacy of denying the antecedent):가언(假言)삼단논법에서 전건을 부정함으로써 후건을 부정하는 결론을 도출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후건을 부정하는 결론을 이끌어낼 때 오류를 범한다.
예:가을이 오면 결혼한다. 가을이 오지 않았다.
∴결혼하지 않았다. (오류)
⑪ 후건긍정(後件肯定)의 오류(fallacy of affirming the consequent):가언삼단논법에서 후건을 긍정함으로써 전건을 긍정할 때 생기는 오류
예:국회의원이 되면 정의롭다. 나는 정의롭다.
∴나는 국회의원이 되었다.(오류)
2) 비형식적 오류
비형식적 오류는 언어적 오류(verbal fallacy)와 자료적 오류(material fallacy)로 구분된다. 각각을 간략히 살펴보기로 하자.
(1) 언어적 오류
이 오류는 언어를 정확하게 사용하지 못함으로써 개념이나 판단이 불분명해질 때 생긴다. 언어적 오류는 크게 6가지를 들 수 있다.
① 다의어(多義語)의 오류(fallacy of equivocation):대부분의 단어들이 한 가지 이상의 의미를 가짐에도 불구하고, 이 의미들을 명백히 분리해서 파악하지 못하고 혼동할 때 다의어의 오류를 범한다.
예:모든 죄인은 투옥되어야 한다. 모든 인간은 죄인이다.
∴ 모든 인간은 투옥되어야 한다. (오류)
② 애매구의 오류(fallacy of amphiboly):이것은 문의애매(文意曖昧)의 오류 또는 다의판단(多義判斷)의 오류라고도 한다. 명제의 구조가 불완전하여 같은 구(句)가 여러 가지로 해석 가능하여 정확한 판단이 거의 불가능할 경우 이러한 오류가 생긴다.
예:점쟁이가 점괘를 말해줄 경우. “당신은 동쪽으로 가면 나쁘다.” “당신 재산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③ 결합의 오류(fallacy of composition):부분들에 관해서만 참인 것을 전체에 대해서 참이라고 추리한다면 오류를 범한다.
예:모든 물체는 원자로 구성된다. 원자는 육안으로 볼 수 없다.
∴ 모든 물체는 육안으로 볼 수 없다. (오류)
④ 분할의 오류(fallacy of division):결합의 오류를 거꾸로 생각하면 분할의 오류가 된다. 전체에 관해서 참인 것을 부분에 관해서도 참이라고 주장할 때 이 오류가 생긴다.
예:이 여자대학의 학생들은 아름답다. 유진이는 이 여자대학 학생이다.
∴ 유진이는 아름답다.
⑤ 강조의 오류(fallacy of accent):한 문장 중 어떤 말을 부당하게 강조할 때 범하는 오류
예:“너희는 이웃에 대하여 거짓증언을 하지 말라.”
이 문장에서 ‘이웃’이 강조되면 이웃 이외의 타인들에 대해서는 거짓증언을 해도 좋다는 뜻이 될 수도 있다.
⑥ 비유의 오류(fallacy of figure of speech):비유를 사용할 때 의미가 애매해져 언어의 문법적 또는 수사적 의미와 논리적 의미가 혼용됨으로써 생기는 오류
예:‘수숫대 같은 사람’ ‘갈대 같은 여자의 마음’
‘여우같이 약은 사람’ 등에서 비유를 사실과 혼동할 경우 오류가 생긴다.
(2) 자료적 오류
서로 논리적으로 아무런 관련 없는 전제들로부터 결론을 이끌어낼 때 범하는 오류. 이 오류는 심리적 유관성과 논리적 유관성을 혼동하기 때문에 생긴다. 자료적 오류의 종류는 다음처럼 여러 가지가 있다. 위력에의 논증, 사람에의 논증, 무지에의 논증, 연민에의 논증, 여러 사람에의 논증, 숭경에의 논증, 우연의 오류, 역도(逆倒) 우연의 오류, 거짓된 원인의 오류, 선결문제 요구의 오류, 복합질문의 오류, 논점부적절의 오류. 이것들 중에서 선결문제 요구의 오류는 순환논법의 오류라고도 일컬어진다.
귀납추리에 있어서의 오류
연역추리란 보편원리(논리규칙이나 형식)를 특수사실에 적용하는 추리임에 비해 귀납추리는 주로 경험에 의해 특수사실(경험적 사실)로부터 출발해서 일반원리를 추리하는 것이다. 귀납추리에 있어서의 오류 중에는 무관찰의 오류, 부당관찰의 오류, 조급한 개괄의 오류, 단순열거의 오류, 오류유추, 인과관계에 관한 오류 등이 있다. 인과관계에 관한 오류는 다시 원인요인의 오류, 인과의 상호작용을 보지 못한 오류, 원인과 조건을 혼동한 오류, 인과관계 전도의 오류 등으로 구분된다.
과학적 관점에서 볼 때 미신이 오류를 범하는 것은 미신이 많은 경우 무관찰의 오류를 범하기 때문이다. 개인의 편견이나 환각, 착각 등으로 인해 제멋대로 추리할 경우 부당관찰의 오류를 범한다. 부분적 경험이나 일부의 사실법칙을 마치 보편적 경험이나 법칙처럼 개괄할 때 조급한 개괄의 오류를 범한다. 또 어떤 사실 몇 가지를 열거하고 그로부터 보편법칙을 도출한다면 단순열거의 오류를 범한다. 본질적으로 서로 다른 두 사실을 피상적 유사성에만 착안해서 한쪽에만 해당되는 사실을 다른 쪽에도 해당되는 것으로 유추할 때 오류유추를 행한다.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든 원인과 결과의 관계를 전도시킬 때 범하는 오류를 인과관계에 관한 오류라고 한다.
'인문학, Humaniti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대철학 : 기원전 600년, 청동기 원시인이 철학을? (0) | 2019.04.03 |
---|---|
대륙이성론, 스피노자 - 데카르트와 다른점은? (0) | 2019.04.02 |
정치학 신입생 필독도서들! (0) | 2019.04.02 |
대학시절 꼭 읽어야 할 기초철학책 모음 (0) | 2019.03.30 |
중세후기철학 - 토마스 아퀴나스 (0) | 2016.11.27 |
중세철학 - 보편논쟁 (0) | 2016.11.27 |
중세 그리스도교의 구체적 전개 - 교부 철학 (0) | 2016.11.27 |
도가사상, 도교 (0) | 2016.11.2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