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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Humanities

데카르트의 이원론(서양)과 심성론(동양)

by Moonshot Luxury 2016. 11. 7.

정신과 물질, 즉 마음과 몸의 문제는 유사이래 동서를 막론하고 인간의 본성 문제와 관련해서 주목을 받아왔다. , 인간은 오랫동안 마음과 몸의 두 요소나 두 측면을 가지고 있다고 믿어져 왔기에 이 두 가지의 상호 관련성은 인간이 무엇인지의 문제를 해명하는제 핵심적 역할을 하여왔다는 것이다. 몸과 마음의 관계 문제에 대한 이론들은 실로 인간이 죽은 후에 어떻게 될 것인가의 형이상학적, 종교적 물음은 물론이고 인간이 살아있는 동안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의 윤리적 물음에 이르기까지 실로 다양한 영역에 걸쳐 다양한 대답을 제공하여 왔다.

 

서구 근세의 철학자 데카르트는 인간을 구성해온 것으로 믿어져온 몸과 마음을 두 가지 실체로 규정함으로써 마음과 몸의 관계, 그리고 자아 관계에 있어서 강력한 하나의 입장을 표명하였다.그에 의하면 물질,, 몸의 속성은 연장(extension)이고, 정신 즉 마음의 속성은 사유로서 이들간에는 어떠한 필연적 연결 고리가 없으며, 따라서 그 둘 사이에 상호작용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은 착각일 뿐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는 이 상이한 두 실체 중에서 특히 마음을 강조하여, 인간을 사유하는 실체로 파악하였고, 이를 통해 몸에 대한 정신의 우위성을 한층 공고화하였다. 이 때문에 데카르트 이래의 철학자들은 데카르트에 의해 시작된 몸과 마음의 입누성을 극복하는 과제와 또 몸에 대한 마음의 지나친 우위성을 극복하는 과제를 떠 안게 되었다.

동아시아 에서도 정신과 육체의 이중구조는 고대로부터 있어 왔다. 또한 서구와 마찬가지로 인간은 정신적인 것과 물질적인 것의 결합으로 생각되어졌고, 나아가 몸에 대한 마음의 우위성도 강조되었다. 그렇지만 동아시아에서는 서구처럼 몸과 마음의 관계가 상호 배타적 실체들의 관계로까지 나아가지는 않았다. 여기에는 동아시아 특유의 물질 개념이 있었기 때문이다., 에너지로 번역될 수 있는 라는 근본적 물질이 이른바 몸과 마음을 실질적으로 구성한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이들에게 있어 몸과 마음은 상이한 실체가 아니라 의 다른 양태일 뿐이었다.

 

몸과 마음의 상호 연관성을 강조하는 동아시아 사람들의 세계관은 자아관에 있어서도 서구와는 대조적으로 몸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동아시아 사람들은 자아를 비연장적인 영혼이나 마음으로 여기지 않고, 구체적인 시공을 차지하는몸으로 표현했다.그래서 자기 수양을 의미하는 표현들도 修身이나 成己등과 같이 한결같이 몸과 자아를 동일시하고 있는 것이다.또한, 마음에 있어서의 자발성을 크게 강조했는데, 마음의 자발성이 강조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단지 피동적인 존재의 세계로 떨어지고 만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몸이나 마음을 선별적으로 강조하는 태도들은 몸과 마음의 상호연계성이라는 대 원칙하에서 이해해야 한다. 몸이나 마음의 선별적 강조는 단지 강조점의 차이이다. 몸과 마음이 이질적 실체로 분리되지 않았던 동아시아 사유에서는 수양의 문제가 단지 마음을 바르게 하는 것으로 주장되어도 그것이 단지 육체와는 상관없는 심리적 태도의 바로잡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궁극적으로 몸에익힘, , 습관으로 익혀진 것(실천이 되는 마음상태)을 의미한다. 이렇게 볼 때, 몸에 대한 마음의 우선성은 마음의 자발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일 뿐, 그것이 몸과는 상관이 없는 고유의 영역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아무리 몸을 강조하는 수양방법을 옹호했다고 해도 그것이 마음과는 관련 없는 육체의 강조는 아니었다. 몸을 단련해서 얻는 마음의 평화는 언제나 중요한 목적이었다. 몸을 강조했던 이유는 그것이 마음에만 그쳐서는 안됨을 의미했지, 마음의 상태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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