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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Humanities

존재론 - 철학의 시작은 "존재"

by Moonshot Luxury 2016. 11. 27.

 

 

존재론 [存在論, ontology]

 

철학의 일부분으로 존재학(存在學)이라고도 한다. 라틴어로는 'ontoligia'라고 하는데 이것은 그리스어의 'on(존재자)''logos()'로 이루어진 합성어로 데카르트파의 철학자 J.클라우베르크(16221665)가 처음으로 썼다. 이 말에 해당되는 그리스어는 없으나 존재 및 존재자의 탐구는 이미 고대 그리스의 철학에서 시작되었다. 고대 그리스의 최초의 철학자가 모든 사물의 시초가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그것은 사물의 존재에 선행(先行)해서 존재하는 사물 이외의 힘(신들)에 의해 사물의 존재를 설명(신화적 해석)하지 않고, 사물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보는 전체적인 추구라고 했다.

 

 

 

 

 

 

 

 

 

 

이런 의미에서 그리스철학은 그 시초부터 이미 존재에 대한 추구에서 출발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존재 문제를 그 자체로서 분명히 한 최초의 사람은 파르메니데스였다. 그에 의해서 존재에 대한 문제는 '있다(estin)'라는 말로 파악되었고, 존재자는 '있다'라고 하는 말이 모든 제약을 떠나 갖는 충분한 의미에 따라 완전무결한 것(모든 비존재를 배제하는 것)으로서 사고(思考)의 대상이 되었다. 여기서 불완전한 존재자는 모두 비존재자(非存在者)로 여겨졌고 무우주론(無宇宙論:Akosmismus)에 귀결되었다.

 

 

 

 

 

 

 

 

 

 

 

후대에서의 존재론 문제는 생성소멸(生成消滅)하는 세계 안의 모든 존재자를 어떤 의미에서 존재한다고 보는가, 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는가에 달려 있다. 비존재의 문제는 플라톤에서 처음으로 파악되었다. 존재는 비존재가 있기 때문에 우리들에게 나타난다(따라서 존재와 비존재는 서로 배척하는 것은 아니다). 존재의 시현(示現)이 이데아이다. 존재와 비존재의 관련에 존재론의 문제가 있으며 이를 밝히는 방법이 변증법(辨證法:dialektikē)이다.

 

 

 

 

 

 

 

 

 

 

아리스토텔레스에 있어 존재는 존재본질과의 연관에서 문제시된다. 모든 '있는 것'은 어떤 '그 무엇'이며 이 '그 무엇'이 그 존재본질이다. 존재본질은 어느 일정한 것인 한에서 어떤 유() 안에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최고의 유로서 10개의 카테고리를 들었다. 그러나 '있다'라는 술어(述語)는 모든 유에 속하는 것의 술어가 되므로, 카테고리의 범위를 늘 초월하는 것이며, 일정한 유 안에 포함되는 존재자를 다루는 특수한 과학에서는 취급되지 않는다.

 

 

 

 

 

 

존재는 이런 뜻에서 선((() 등과 함께 후에 초월자(超越者:transcendentalia)라고 일컬었다. '있다'라는 술어를 종합적으로 다루고 그것이 어떤 뜻을 가지며 어떤 원리에 입각해 있는가를 탐구하는 학문을 아리스토텔레스는 '존재자인 한에서의 존재자의 원리학'이라고 규정하고 이것을 '1철학(후에 형이상학)'이라고 이름지었다. 이것은 철학사에서 존재론의 최초의 체계적인 시도였다.

 

 

 

 

 

 

 

 

 

 

 

 

 

고대 말기로부터 중세에 이르는 그리스도교 사상은 성서에 나오는 하느님의 말(계시)을 세계존재를 해명하는 열쇠로 삼은 것이 그 특색이다. 모세가 전했다고 하는 '나는 존재한다(Ego sum qui sum)'라고 하는 신의 자기시현(自己示現)의 말은, 원리인 신의 존재와 피조물(被造物)인 세계존재의 관계를 푸는 열쇠로 일찍부터 주목되어 여기에 독특한 존재의 사색이 전개되었다. '존재론적 증명'으로서 안셀무스 내부에 결정(結晶)된 존재의 사변(思辨)은 이 독자적인 존재론이 낳은 훌륭한 성과의 하나이다.

 

 

 

 

 

 

 

 

 

 

 

 

 

 

이어 토마스 아퀴나스는 이슬람교권(敎圈)으로부터도 신학적 사변(神學的思辨)의 전통을 흡수하여 이 존재사변(存在思辨)을 아리스토텔레스의 존재론에 접합시켰다. 신은 '존재 그 자체(esse ipsum)' 즉 존재의 작용 그 자체가 그 존재본질이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세계의 존재는 각 존재에 따라 서로 다른 존재본질을 지닌다. 그러나 그 존재본질은 존재를 포함하는 것이 아니므로 신인 존재 그 자체에 원인지어져서 존재한다. 이리하여 토마스 아퀴나스에 의해 그리스도교의 창조론은 존재론적으로 해석되었다.

 

 

 

 

 

 

 

 

 

 

 

 

 

근세철학의 인식론적·관념론적 경향은 존재문제를 철학의 주제로부터 멀리하였다. 이 경향은 20세기 전반기 이래 실존론적·형이상학적인 철학에 의해서 시정되기 시작하였으나, M.하이데거가 이 편향을 근본적으로 비판하고 존재문제를 철학의 주요문제로 회복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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